원/달러 환율이 6월 들어 1,530원을 뚫고 올라섬. 안착한 뒤 장중 1,549원, 야간엔 1,562원까지 찍으며 "상단을 못 그리겠다"는 말이 도는 중. 외환위기·금융위기 때나 보던 숫자가 이제 일상이 된 게 2025년부터 이어진 고환율 사태의 연장선
이상한 건, 수출이 무너져서 원화가 빠지는 게 아니란 점. 6월 1~20일 수출이 작년 대비 60%대로 폭증했고, AI 수요에 올라탄 반도체가 그 엔진. 보통 수출이 잘되면 달러가 들어와 원화가 강해지는데, 지금은 그 공식이 안 통하는 중. 반도체로 번 달러가 국내에 안 머물고 미국 자산으로 빠져나가는 흐름이 환율을 끌어올리는 구조
진짜 압력은 바깥에서 옴. 미 연준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흘리며 미 국채금리가 오르자, 신흥국 통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글로벌 자금 이동이 본격화. 여기에 중동 리스크 (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유가 급등)까지 겹치면서 안전자산 달러 수요가 더 붙음. 아시아 통화가 다 같이 맞는 매인 셈
한국은행은 이 와중에 5월 28일 기준금리를 연 2.50%로 또 동결 — 무려 8연속. 인하 사이클인데도 오히려 인상을 예고하는 희한한 상황. 신임 총재가 데뷔 무대에서 "적절한 시기에 인상이 필요"하다고 못 박았고, 시장은 7~8월 첫 인상에 무게를 두는 중 (인상은 증권가 전망일 뿐 확정 아님)
자산가 입장에서 읽을 건 "원화 약세가 단기 변동이 아니라 구조로 굳는 중"이라는 신호. 수출 호조도 못 막는 환율이면 달러표시 자산의 매력은 커지지만, 국내로 돈을 들여올 때의 환손실 리스크도 같이 커짐 (개인 의견 아님, 포지션은 본인 판단)